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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 사고후 2년 2개월

사지마비 사고후 2년 2개월. 건강보험 규정에 따라, 2년이 지나서 요양병원으로 옮겨옴. 집에서 가까운 하남시 라이프요양병원. 치료도 줄어서 매일 물리치료, 작업치료, 기구치료2회 받고 있음. 3인실, 환자 셋, 보호자 셋. 매일3시 10분정도 옥상 정원에서 탁트인 하늘보고 맑은 공기 마시는데, 아내가 자주 찾아와서 얼굴만 보고 감. 나빠지지도 않고, 나아지지도 않고 안정화 된 상태임. 남는 시간에 프로젝트 두가지를 진행하고 있음. 멤링고, 외국어 학습앱. 3년전, 클라우드 서버에 초안 만들어 뒀던게 신용카드만료, 장기연체로 몽땅 삭제됨. 다행히 도와줄 사람을 찾아서, 그 친구 화면 공유해서 내가 말하고 그친구가 타이핑하는 식으로 매일 2시간씩 휴대폰 너머로 개발함. 애초에 1년 이상 예상했는데, 두달만..

병상일기 2023.10.24

2023-03 사고 후 1년 11개월

전신 마비 사고 후 1년 11개월. 느리지만 꾸준히 경직이 증가하는 것을 느끼고, 그로 인해 근육이 뻣뻣해지고 긴장하게 되어 팔을 움직이는 것이 조금씩 더 어려워지고 있음. 일부 근육은 심지어 매우 예리한 통증을 유발하고 통증은 반사성 경련을 더욱 유발함... 일반적으로 수술 후 환자의 상태는 1년 이내에 안정되는데, 수술로 신경 케이블의 손상된 부분 주변에 충분한 공간을 보장하여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하기 때문임. 우리 목에는 7개의 뼈 C1-7이 있는데, 나의 경우, C5-6의 부상은 13년 전에 고정시켰고, 2년 전 사고로 인한 C3-4 부상은 C3-4-5을 고정시켜, 현재 총 C3-4-5-6이 고정돼 있음. 문제는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스트레스가 목의 가장 낮은 부분인 C6-7에 집중된다는 것임. ..

병상일기 2023.10.24

2022-12 사고 후 1년 10개월.

마비 사고 후 1년 10개월. 이미 몇 달 전부터 더 이상 눈에띄는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매우 분명해짐. 몸에 1~2%이나마 약하게 남아있는 기능을 잃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함. 주적은 "강직(spasticity)" 또는 "경직(spaticism)". 강직은 의도하지 않게 근육이 긴장되고 짧아지는 것임. 강직으로 인해 아주 미약한 자극에도 다리가 펄쩍 뛰는 경우가 있음. 이렇게 눈에 보이는 근육의 긴장은 오래가지 않으니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음. 문제는 보이지 않는 조용한 강직임. 특히 추운 날씨나 밤에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고통스러운 수준까지 긴장되고 뻣뻣해짐. 해결책은 간병인이나 치료사 또는 로봇과 기구의 외부 도움을 받아 근육을 부드럽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것임. 강직약이 있으..

병상일기 2023.10.24

2022-09 사고 후 1년 5개월

사지마비 사고 후 1년 5개월. 지난 3개월 동안, 전기 자극기로 지속적인 치료를 받은 덕분에 왼쪽 엉덩이 아래의 햄스트링 통증이 완화됨. 이제 더 오래 앉을 수 있고 앉은 자세의 균형이 눈에 띄게 안정화됨. 키크고 힘센 새 물리 치료사가 격하게 어깨 운동 시킨 덕에 양 팔이 어깨에 더 단단히 붙게 됨. 이 두 가지 외에 진전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음. 매일 의사와 간호사에게 뭔가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 밖의 생활은 아직 상상할 수 없음. 장기적인 병원 생활 중에라도 할 수 있는 뭔가 생산적인 걸 고민하고 있음. 조만간 뭐라도 시작할 것임.

병상일기 2023.10.24

2022-06 6월. 진행 상황

2022-06 6월. 진행 상황 사지마비 사고 후 14개월차. 다섯번째 재활병원에서 두달째. 이 병원은 로봇등 현대식 장비를 갖췄지만, 서지도 못하는 환자에겐 그림에 떡. 이제 손이 귀까지 올라가지만 여전히 손으로 식사를 할 수 없음. 매일 도뇨관을 한번 사용하고, 다른 때에는 기저귀 안에 비닐봉지를 묶어서 소변을 봄. 친형이 브라질에서 20년 동안 머물다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돌아와서 간병을 해주기 시작함. 격일마다 화장실에서 형이 대변 좌약 을 항문에 넣어주고, 구멍뚫린 휠체어에서 대변을 봄. 휠체어와 침대 사이를 옮기다가 왼쪽 허벅지의 햄스트링을 다쳤는데, 그 통증이 자주 괴롭힘. 그 때문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이 매우 어려움. 겉보기는 지극히 정상적이어서 사람들이 쉽게 조만간 걸을 것이라 착각함..

병상일기 2023.10.24

2022-03 마비 사고후 11개월

2022-03 진행 상황 사고가 난 지 11개월. 진행 상황은 지난 3개월 동안 눈에 띄게 느려짐. 그리고 매우 슬프게도 배꼽 아래에서 발가락까지의 모든 근육이 갑자기 약해짐. 다리와 발의 움직임이 심각하게 약해지고 앉아있는 균형이 어려워지고 호흡조차 어려워짐. 반면 가시적인 진전이 있었음. 더 이상 어깨를 들어 올리는 보조기를 입지 않고, 팔은 이마에 손을 올릴 만큼의 힘을 얻었음. 손은 얼굴의 60%를 닿지만, 손목과 손가락에 문제가 있어 여전히 식사를 할 수 없음. 배뇨에 큰 진전이 있었음. 더 이상 방광에 부착된 소변줄을 가지고 다니지 않음. 소변줄로 인해 신장이 자주 감염되었음. 대신 하루에 네 번 방광에서 소변을 빼내기 위해 1회용 카테터 관을 사용. 최근에는 카테터 없이 소변이 나오기 시작함..

병상일기 2023.10.24

2021-12 사고후 7개월

사고 2021/4월초, 퇴근길, 아파트 철문에 부딛혀 고개가 뒤로 꺾여 사지마비. 10년전 중추신경 손상으로 발을 절고 있어서 자주 넘어졌는데 그날도 그랬음. 수술 경추 3-4-5 고정, 신경관 확장. 10년전에 경추 4-5고정했었음. 상태 어깨아래 전신마비, 횡경막 마비로 호흡곤란, 목소리 곤란, 장운동 마비로 대변불가, 방광마비로 소변불가, 체온조절 혈압조절 약화. 재활 재활병원 입원치료. 24시간 중국인 간병사 도움으로 대소변, 식사 포함 모든 일상활동에 의존적인 삶. 삼키는 것은 정상, 일반밥 먹음. 대변은 좌약으로 빼냄. 소변은 소변줄로 해결. 신경통약, 방광약, 진통 소염제 포함 각종 약을 복용하고, 매일 몇번씩 간호사들, 의사의 캐어가 필요함. 평일 하루 대략 12가지 재활치료. 4~5명의 ..

병상일기 202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