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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일주기, 생체시계, 대사사이클 그리고 잠

지구의 자전에 따라 24시간의 밤낮의 주기가 생기고 이 물리적인 환경에 따라 모든 동식물은 그에 맞게 주기에 맞게 살아가도록 진화해 왔다. 일일주기, 활동일주기 또는 circadian cycle, cicadian rhythm으로 부른다. 빛의양, 온도변화, 음식섭취, 스트레스, 호르몬 등이 상호작용을 하며 그 주기에 영향을 미친다. 휴대폰 공해, 빛과 소음 공해, 음식 공해가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이 주기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어려워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문제가 발생한다. 해결책의 핵심은 잠을 충분하고 건강하게 잘 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생체리듬을 정상화 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멜라토닌은 잠을 유도하는 생체시계 호르몬이다. 밤 10시 쯤에 섭취하면 한시간 내에 하품이 나오면서 잠이 온다. 국내에서 ..

병상일기 2024.01.10

저관여앱 개발하기

저관여 상품과 고관여 상품이라는 개념이 있다. 상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가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신중하게 선택하면 고관여 상품이다. 고관여 상품은 브랜드도 강해야 하고 품질도 우수해야 하므로 개발에 큰 자본이 투입되어야 한다. 저관여 상품은 소비자들이 큰 고심 없이 쉽게쉽게 구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저관여 상품의 브랜드를 기억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제품개발에 들이는 품도 최소한이라, 예비 창업자들이 연습삼아 만들고 마케팅 연습해 보는 것으로도 좋다. 샴푸, 면도날, 휴지와 같은 생필품과 간식, 음료, 문구, 화장품 등과 같은 상품이 해당된다. 습관적으로 동일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 경향이 있으며, 광고의 반복적 노출이 효과가 있다. 저관여앱(app)이라는 것도 있다. 소소한 일상의 필요를 만족시켜주는 간..

병상일기 2024.01.05

무드미터(mood meter)와 감정잡기 (저관여앱 아이디어)

매일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그 원인을 생각해 보게 함으로써 정서역량을 키우는 훈련 이것을 매일 일기쓰듯 하게 하는 저관여 앱을 만들 수 있을 것도 같음. 참고) 미국에서 150조를 써서 보급한 교육법 https://youtu.be/ylTO1hYOB7g?si=zG3_gkJEEEWUWQ_Z무드미터(mood meter) https://m.cafe.naver.com/congssem/3491? 네이버 카페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section.cafe.naver.com

병상일기 2024.01.05

사업아이디어: "AI 문진닥터"

# AI 문진닥터 : 의료 문진 자동화 (가상)제안서## 배경 및 필요성의료 환경에서 "문진"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필수적이지만 부담스러운 과정임. 환자는 동일한 증상을 여러 의료진에게 반복적으로 설명해야 하고, 의료진에게는 부가가치가 낮은 반복 작업임[¹](#footnote1).문진은 진단의 첫 단계로,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는 과정이며 진료 전체 과정과는 구별됨. 현재 문진 과정의 문제점:- 의료진: 시간 소모적이며 고임금 인력의 비효율적 활용- 환자: 동일 정보의 반복적 제공으로 인한 피로감- 의료 시스템: 비용 효율성 저하 및 오진 가능성 증가[²](#footnote2)## AI 문진닥터의 개념생성형 AI를 활용해 환자 문진 과정을 자동화하고 표준화하는 솔루션. 다음 특징을 포함함:- 다양한 의..

병상일기 2024.01.05

Comme d'Habitude 습관처럼

My Way의 원곡으로 알려진 곡이다. 이 곡의 가사 내용은 My Way와 전혀 다르게, 무료하게 습관처럼 변해버린 연인의 하루를 노래하고 있다. 노랫가사 내용 번역본이 많이 있는데, 다들 미묘하게 틀려서 새로 번역해 본다. Comme d'habitude / Claude François (1967) 습관처럼 Je me lève et je te bouscule. 먼저 일어나 널 깨우지 Tu ne te réveilles pas, 넌 깨어나지 않아 comme d'habitude. 습관처럼 Sur toi je remonte le drap. 너에게 이불을 덮어줘 J'ai peur que tu aies froid, 너가 감기걸릴까봐 comme d'habitude. 여느때처럼 Ma main caresse tes ch..

병상일기 2024.01.0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A: 난 더이상 여기에 머물기 싫습니다. 남겨진 형제들에게 가고 싶습니다. B: 지난 수 세기 동안 우리가 이룩한 눈부신 발전은 다 어떡하란 말입니까? 경쟁적으로 물리적 제약을 벗어 던지고, 논리로만 가득찬 수학적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쌓이고 쌓였는지 잘 알지 않습니까? 그 덕분에 지금 우리는 더이상 수백억 광년의 우주조차도 장벽이 안되는 초월적 문명을 이룩하지 않았습니까! A: 우리가 건설한 초월적 문명,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우리 문명 전체를 다 합해도 질량이 제로아닙니까? 담 몇그램 남아있던 질량조차도 다 없애버린 지 벌써 수세기가 지났습니다. 이젠 시간도 공간도 다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제로입니다. 난 더 무거운 존재이고 싶습니다. 광활한 우주를 빛보다 빠른 속도로 가..

단편 2023.12.29

한 획씩 쓰는 시

그녀는 이미 숨이 차올랐다. 덥다. "아마 시를 쓰고 있는 중이야." 어느 순간 그가 쓰는 게, 뜨거운 연애의 시(詩)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휘감듯 사로잡는다. 때론 격렬하게 다가온다. 천천히 획을 바꿔가며 쓰고 있는 이 시(詩)에 단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가 한획 한획 구술(口述)할 때마다, 숨죽이며 기대하는 그녀는, 몽환에 빠진지 이미 오래다. "지금이 사랑 고백이야." 꿈속에서 그녀는 차라리 온몸으로 시(詩)가 되어버렸다. 몸서리쳐치게 매혹적인 그의 시는 어떤 의미도 남기지 않는다. 그가 같은 곳에 자꾸 덧칠해서 구술(口述)하기 때문이다. 정성스럽게 그가 한획 한획 구술(口述)로 자꾸 덧칠하는 것은, 그녀의 클리토리스.

단편 2023.12.29

북으로 북으로

저기가 북쪽이 맞을 것이다. 벌써 사흘째 북으로 향하고 있다. 북쪽에는 그 나무가 틀림없이 있다고 들었다. 망할! 여기는 끝없이 발이 푹푹 빠지는 늪이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희미한 해는 차라리 달처럼 보인다. 다행히 얼음이 얼지는 않았지만, 뻘에 빠진 신발은 차갑고 무겁다. 덤불이라도 나오면, 젖은 흙을 떨어내고 간신히 좀 쉴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늪지대엔 편히 쉴만한 곳이 거의 없다. 잠이라도 들어버리면 서서히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먹을 것도 이제 다 떨어져버렸다. 북쪽에 그 나무가 있다고 듣긴 들었다. 가끔씩 만나는 발자국은 약간 대중 없는 것 같다. 두 사람은 아니고, 한 사람이다. 질질 끌린 자국으로 봐서, 나이가 나와 비슷할 것이다. 발자국 위에 물이 차올라서 그게 발자국인..

단편 2023.12.29

그의 구슬

붉은 구슬을 내 놓은 그의 손이 시리다.조명 때문일까, 구슬은 차라리 핏빛이다. 그가 가장 마지막까지 내놓기 싫은 것이었지만 다른 방도가 없다.방엔 별다른 장식이랄 게 없다.매끈한 탁자 위에 놓인 스테인레스 모빌은 느리고 불규칙하게 움직인다. 모빌에서 가끔씩 나는 경쾌한 차임 소리만 공간을 채울 뿐이다.언제부터일까? 돌아누운 그녀는 이미 꽤 오랫동안 잠들어 있음이 틀림없다. 어쩌면 누군가 오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그녀의 방은 따뜻하다 못해 약간 덥다.자칫 굴러서 떨어지지 않게, 구슬을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마땅한 그릇도 없고,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그저 최대한 조용하게 구슬만 놓고 나와야 했다.그녀를 품기엔 그의 손이 너무 차다.

단편 202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