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 사고후 2년 2개월.
건강보험 규정에 따라, 2년이 지나서 요양병원으로 옮겨옴. 집에서 가까운 하남시 라이프요양병원. 치료도 줄어서 매일 물리치료, 작업치료, 기구치료2회 받고 있음. 3인실, 환자 셋, 보호자 셋.
매일3시 10분정도 옥상 정원에서 탁트인 하늘보고 맑은 공기 마시는데, 아내가 자주 찾아와서 얼굴만 보고 감.
나빠지지도 않고, 나아지지도 않고 안정화 된 상태임. 남는 시간에 프로젝트 두가지를 진행하고 있음.
멤링고, 외국어 학습앱. 3년전, 클라우드 서버에 초안 만들어 뒀던게 신용카드만료, 장기연체로 몽땅 삭제됨. 다행히 도와줄 사람을 찾아서, 그 친구 화면 공유해서 내가 말하고 그친구가 타이핑하는 식으로 매일 2시간씩 휴대폰 너머로 개발함. 애초에 1년 이상 예상했는데, 두달만에 코딩은 완료하고, 학습콘텐츠 작성중임. 매일2시간의 힘을 실감하고 있음.
Zig라는 컴퓨터 언어를 만났는데, 안전하고 빠르고 실용적이고 현대적인 언어인데, 신택스 문법이 매우 구림. 그래서 그걸 기반으로 좀더 전통적인 C언어와 가깝고 우아한 언어를 만들기로 작정함. 이름하야 ZigC. 기존의 C/C++개발자들에게 어필할 예정. 제법 큰 일이라 10년 이상 걸릴 수 있어, 전공분야 마지막 프로젝트가 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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