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가 더 진행되는지, 힘은 약해지고, 근육이 짧고 뻣뻣해지고, 신경통은 심해져서, 움직임이 훨씬 어려워졌다. 겨울에 추워서겠거니 위안삼아 보았지만, 그게 아니고 마비가 더 심해졌음이 부인할 수 없게 뚜렷하다.
미뤄뒀던 MRI 촬영을 해봐야겠다. 병원은 여유가 생겼나...?
사실, MRI 촬영해 본들, 답이 정해져 있을 터라, 썩 내키지 않는다. 목뼈 3-4-5-6을 고정시켰기 때문에, 6-7 사이 척수 손상이 진행되니, 목뼈 6-7도 못박아 고정시키자는 진단이 나올 텐데, 그러면 아예 목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될 터이다.
기대하고 있는 것이 몇가지 있다.
(1)
목뒤에 전극을 붙여서 마비를 치료하는 기기(ARC-EX)가 미국에서 병원용으로 승인났으니, 1년쯤 더 기다리면 유럽에서 일반용으로 승인날 것이다. 특히 손 움직임과 경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한다.
(2)
올해 2상에 착수한 캐나다 회사의 신약(NVG-291)은 최소한 6-7년은 지나야 3상 시험이 끝날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것이지만 너무 멀다.
(3)
마비가 더 진행되어 어려워지면, 일본에 가서 자가 줄기세포 치료를 받거나, 코스타리카에 가서 태반 줄기세포 치료라도 받아야 할 판이다.
(4)
2025년 1월에 승인된 새로운 신경계 진통제(JOURNAVX)가 있다. 3월 중순이후 미국 소매 약국에서 구입가능할 거란다. 기대를 해 보자.
-ㅇ-ㅇ-ㅇ-ㅇ-
글을 쓰고 싶은데, 손가락 움직일 때마다 햄스트링이 심각하게 경직되어 그마저도 쉽지 않다. 햄스트링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쓰고 싶은 글이 그리 많지 않다.
봄이라는데, 반갑지 않은 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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