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마비 사고후 2년 11개월
겨우내내 신경통과 강직이 끊이지 않고 힘이 더 빠져서, 움직이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새벽에 깨어날 때마다, 밤새 꽁꽁 얼어버린 몸을 깨워야 하는데, 아주 작은 자극만으로도, 예를들어 숨만 크게 쉬어도 온몸이 놀래서 발작이 밀려온다.
몸통 앞면의 근육들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뒷면 근육들은 강직으로 더 뻣뻣해져서, 팔을 앞으로 펴고 위로 들어올리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경추 C6-7에 집중된 스트레스로 척수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MRI를 찍어 봐야겠지만, 추가적인 C6-7 척수손상이 확인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터라, 별로 서두르지 않고 있다.
신경통과 강직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은 멍때리기이다. 유투브 켜놓고 넋놓고 보다보면, 어느새 스르르 강직이 풀리고 신경통도 사라진다. 부작용은 힘이 약해지고 정신이 희미해진다는 것.
엄청나게 빨리 발전하는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은 딴세상 얘기일 뿐이다. 병원 안은 시공간이 왜곡되어 전혀 변화가 없다.
기존에 하던 멤링고 프로젝트는 첫단계 완료하고 그 후로는 진도가 매우 느리게 나가고 있다. ZigC프로젝트는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 불어학습 프로젝트는 매일 똑같은 속도로 꾸준히 나가고 있다. 블로깅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글거리가 적어 진도가 매우 느리다. 일상이 무료하다.
이제 봄이다. 따뜻하면 신경통과 강직이 확실히 줄 것이다.
해보고 싶은 게 새로 하나 생겼다. 하모니카. 하모니카는 목 거치대를 사용하면 손을 쓰지 않아도 된다. 약해진 호흡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조만간 하모니카를 하나 주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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