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체'라는 것이 있다. '~한 것, ~한 경우, ~한 경향, ~한 면, ~한 국면, ~한 상황' 등의 다양한 단어를 모조리 '~한 부분'으로 퉁쳐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한 부분이고요"로 끝내는 20대 여성들의 말투에서 시작해서, 요즘에는 심지어 정치인, 고위공직자들까지 툭하면 '부분, 부분' 해댈 때마다, 짜증날 지경이다. 이렇게 온갖군데에 다 버릇처럼 '부분'거리는 부분은 사실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대부분의 '부분'은 그에 적합한 단어가 따로 있는 부분이겠으나, 굳이 중요한 부분도 아닌데 단어선정에 신경쓰기 싫어하는 부분인 것이다. "~한 부분고요"를 처음 들었을 때는 좀 당황스럽지만 신박하고 창의적인 단어사용이라고 느껴지기도 한 부분이었지만, 50대 지식인층도 무분별하게 쓰는 부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