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후 2년7개월이다. 경추마비 환자들에게 겨울은 가혹하다. 온 몸을 냉장실에 보관하는 마냥 냉랭하고, 싸늘하고 춥다. 한층 심해진 강직으로 온 몸의 근육이 얼어 붙어, 떡대같은 치료사들도 강직 푸는 데 힘들어 한다. 마른 가죽처럼 굳은 근육을 풀자면, 골고루 말랑말랑 풀어지는 게 아니라, 접힌 부위나 뼈에 연결된 가장자리만 튿어지듯 너덜너덜해지는 느낌이다. 움직임이 줄어서 손가락, 발가락에는 피가 안 돌아, 미약한 부종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장기적으로는, 발가락 부종과, 반사적 수축으로 딱딱해지는 햄스트링, 둘 중에 하나는 처치하기 곤란할 문제를 일으킬 게 분명해 보이나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둘다, 적극적으로 주물러 주면 완화될 것이나, 골아떨어진 간병인을 깨우는 것 역시, 졸음간병은 사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