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에서 중간점검 받았다. 결과는 통상적인 것 같다. "왜 퇴원하지 않으세요?"라고 진단의사가 물어볼 때 이미 결정된 것이다.
그러고는 며칠후 치료사 말이, "다음주 부터는 화/목요일 치료가 빠지고, 월수금 치료도 통원치료로 기록하래요"란다. 입원상태인데 통원치료로 기록하는 이유가 있을 터이다.
산재보험사 입장에서는 매달 수백만원 넘게 입원비 부담하는 게 답답할 것이다. 향후 몇달, 몇년이 될 지도 모르는데 끝도 없이 ... 부담스러울 게다. 결국 입원은 일반 의료보험, 격일 치료는 산재보험에서 나눠맡는단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나를 보면 누구나 쉽게 속는다. 그정도면 숟가락질은 할 수 있지 않냐고. 너무나 멀쩡해 보이기 때문이다. 매일 보는 치료사들도 숟가락을 쥐어주기 전까지는 믿지 못한다. "이상하다. 될 거 같은데.." 나도 답답하다. 숟가락으로 뜨면 먹을 수 없고, 먹으려면 뜰 수가 없다.
겉보기와 달리 마비는 부쩍 심해졌다. 치료가 이틀 빠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틀림없이 C6-7 부위 척수 손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병원사태 진정되면 MRI 찍어보자는게 늦어지고 있다. 아주 느리게 진행되는 터라 매일 회진을 도는 주치의에게 할 말이 없다. 몇달 지나보면 문득문득 심해진 걸 느낀다.
내 유투브에 요즘 부쩍 불교 명상 철학 영상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흥미있게 보기는 하지만 결국 부질없이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냥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내가 진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기는 한 것인가 회의감이 들기도 하다. 한쪽 눈만 깜빡일 수 있던 사람이 눈 깜빡임만으로 소설도 썼다는데, 난 뭐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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